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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사람이 쓴 내 실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사람들의 세상을 덧글 0 | 조회 161 | 2021-04-25 15:06:56
서동연  
뒷사람이 쓴 내 실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사람들의 세상을 이어가는 일은 그 자체로도 넉넉한무게와 같은 값을 지닌다.그런데도 이 작품을 첫회 발표 때부터 반페미니즘적인 것으로 몰아간 것은 시비 붙이기 좋아하는 대중매체의 선동과 뭔가 요란스러운 일에 편승하기좋아하는 얼치기 논객들의 합작이다.휘일은 자를 익문 호를 존재라 썼다. 아버님 경당의 훈계를 받아 제자백가서를 두루 익히고 이어 근사록 심경 심리대전 역학계몽 주자서절요퇴계집 등 이학 저서에 정통하였다. 특히 맹자의수심양성에 뜻을 두고 전심하여 학행을 닦았으며 상재의례의 제도와 절목에도 밝았다.하지만 혼인이란 상대가 있는 일이라 아버님의 뜻이 아무리 간절하셔도 저쪽이 응해 주지 않으면 어쩔수가 없었다. 그런데 고지식한 군자는 아버님께서 은근히 눈치를 주셔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베필을 잃은슬픔도 잊으시고 말없이 학문에 정진하실 뿐이었다.가당치도 않은 학문의 길과 거기에서 따르는 여러기^36^예의 연마에 몰두해 세상을 보내는 사이에 나는 어느덧 열여덟이 되었다. 여자 나이 열여덟에미혼이라면 당시로는 과년하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주의를 둘러봐도 또래의 규수들은 모두 출가하고 더러는 해산을 위해 친정을 다녀가기도 했다.도가에서 만물을 형성하는 도를 일러 현빈이라 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신령스러운 암컷 혹은위대한 어머니쯤이 될 것이다. 그들은 한 비유나상징으로 그 이름을 끌어다 썼지만 자못 절실하게 어머니란 이름의 크기와 아름다움을 드러냈다.그러나 이미 어엿한 선비로 자란 아이들이 마당에 삭자리를 펴고 죄를 비는 것을 보자 내 마음은 달라졌다. 아직 막내 운일이 품안에 있었지만 성숙한아들들의 그 같은 모습은 드디어 내게도 그들의 어머니만으로는 다 덮을 수 없는 새로운 시절이 열리었음을느끼게 했다.지평공의 아우되시는 모은공의 휘는 오로 공민왕때 성균관 진사가 되신 분이다.아버님의 하루는 첫새벽에 일어나 머리를 빗고 세수하는 일로 시작되었다. 의관을 정제한 뒤 가묘에참배하고 다시 주자의 화상에 배례하시는데 그
어차피 세상에 확실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렇게 느낀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믿는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존재가 죽음으로 온전히무가 되는 것보다 증명하기 어려운 영혼이라도 영원히 이어가는 것이기를 바란다. 작고 무력한 개별성보다는 비록 거듭된 의제일지라도 피로 확대된 존재의큰 틀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공은 또 재물을 아끼지 않고 만 권의 책을 모으신뒤 수하들에게 이르셨다.하지만 그런 손님에게 예절과 정성을 다하는 일은너무도 당연하여 내 실기에는 올라있지 않다. 나도통상의 경우는 구태여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다만 너희에게 직은 참고라도 될까 하여 군자께서 계시지 않을 때 찾아오는 사랑 손님을 맞이하던 법도만전한다.왜, 자네가 있지 않나?하지만 이제 곧 뒤따라 출발하게 될 너희가 그 화려한 겉꾸밈과 선동적인 외침에 홀려 그들이 닦은 길을 가게 되면 그들은 바로 너희 선구자가 되고결혼제도는 합으로 가는 변증의 고리가 아니라 또 다른반을 부를 일시적인 정에 그치고 말 것이다. 남녀의불화로 인류의 지속이 심각한 위협을 받거나더 큰반동에 의해 너희가 보다 가혹한 제도의 억압과 질곡속으로 되끌려가게 될지도 모른다. 옛적에 있었던 일이 다시 일어나지 못할 까닭은 없다. 라마인(로마인)들은 가장 먼저 민주주의의 맛을 본 사람들이지만 치욕스런 제정으로 끝장을 보고 말았다.여섯째 융일(융기할 융, 편안할 일): 평재(평평할평, 가지른할 재)우리 동방의 요즘 사세는 금의 침략을 받아 시달리던 남송 시절과 합치되는 일이 많다. 오랑캐의 억압이 엄해 당장은 서쪽으로 달려가 대의를 위해싸울수 없더라도 적을 무찔러 원수를 갚는 일이 오늘날가장 먼저 해야 할 급한 일임을 너희들은 결코 잊어선 안 된다.서른셋에 천붕을 당하자 숭일은 나와 함께 석보로돌아가 한때 군자께서 기거하시던 곳에 새로이 집을짓고 당호를 항재로 했다. 또 그곳의 두 바위 언덕에세심대와 낙기대란 이름을 붙이고 따로 광록정을 지어 유유자적하며 학문에만 전념했다. 석보의 병암산을 노래한 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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