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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던져 놓고 그는 물끄러미 동선의 반응을 살폈다. 동선은 덧글 0 | 조회 140 | 2021-06-02 19:10:46
최동민  
그 말을 던져 놓고 그는 물끄러미 동선의 반응을 살폈다. 동선은 노신사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지 짐작하고 있었다.평소 자신의 뜨거운 피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펄펄 끓는 피를 느껴 보긴 처음이었다. 그와 관계하면서 그녀는 궁합이라는 걸 믿게 되었다. 남녀의 속궁합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 얼마나 심오하고 오묘한 열락의 샘물을 길어올릴 수 있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던 것이었다.원고를 팩시밀리로 보낸 뒤 둘은 천리길 행보에 나섰다. 컨디션이 최악이었지만 그녀는 고집을 부려 핸들을 잡았다.『.』화숙이 일권을 소개하자 지배인은 새삼스럽게 실눈을 뜨고 쳐다보았다. 그의 반응을 훔쳐본 화숙이 본격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했다.『한 가지만 부탁할게. 회식 때 회장님한테 불필요한 질문들은 가급적 삼가길 바래. 요새 심기가 좀 불편하시거든. 그런다고 눈치보라는 말은 아니야. 회장님도 전혀 그런 내색을 보이지는 않으실 거야. 자연스럽게 대하되, 그분의 신상에 관한 질문 같은 것만 자제해 달라는 거야.』『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아니오, 낚시는 진작 끝이 났어요. 바다가 저렇게 도망쳐 버렸는데.』일권은 재빨리 주방으로 가 국그릇을 내왔다.잉카 유적지 마추피추로 가는 열차는 소란했다.우리들의 드림보트『어떻게 된 거죠? 언니들이 어쩌다 저 지경까지 된 거예요?』『여기서는 손가락을 항상 길게 세운 채 놀아야 해요. 술을 마실 때도,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마찬가지죠. 손가락이 타란툴라의 신분증이거든요.』『통제시간인데요.』그녀가 동그랗게 눈을 떴다.『맞아, 그런데 바로 그 시간에 그 사람이 뭘 하고 있었는 줄 알아? 그 아가씨하고 마포 재개발지역에서 만나고 있었다는 거야, 글쎄.』나와 가까운 친구 중에 A와 B가 있다. 둘 다 심신이 건강한 사내들이지만, 자칭 타칭 카사노바로 통하는 A는 숱한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면서도 어떤 상대로부터도 원한을 산 적이 없는 놈이다. 반면 B는 마흔을 앞두고서도 아직까지 숫총각 딱지를 보유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이내 미녀의 달콤한 속삭임이 들려온다.『어떤 프로그램이라고 했죠?』그는 책을 덮고 또 과일 안주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불행한 연인들을 위해 뭐든지 주고 싶어서였다.『그런 일이 있었군.』『네.』그녀는 벽을 짚고 비틀비틀 욕조로 향하며 창 밖을 내다보았다. 암실 쪽에서 그가 나와 그녀를 부축해 욕실로 들어갔다.『?』그러던 어느 날 장화란은 은퇴를 선언했다. 많은 후배들이 경악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그녀의 표정은 자신만만했다.『그래서 애타게 여왕벌을 찾고 계셨던가 보죠?』『.』희수가 화제를 바꿨다. 상미의 근황에도 신경을 써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상미가 무겁게 입술을 뗐다.그녀는 꼭 귀신에라도 홀린 기분이었다. 경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올 때만 해도 그녀는 여유만만했었다. 남편이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주도로 떠날 것이 확실했으므로 이틀간의 시간을 벌어 둔 터였고, 또 동선이 서울을 벗어나 봤자 얼마나 가랴 싶었던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상미는 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차로 돌아와 전망대를 감시했다. 그녀가 타고 있는 그랜저의 창은 짙게 선팅이 돼 있어 바깥에선 그 누구도 그녀의 눈길을 의식할 수 없었다.그러자 은비가 돌아서며 와락 그의 품에 안겼다. 그 장면은 부드럽게 은비와 살을 섞었던 첫날밤으로 오버랩되었다. 그리고 그날 했던 그대로 감격 어린 정사를 재현했던 것 같았다.용과 호랑이, 원숭이와 매미, 거북이와 학이 등장했고, 봉황과 기린이 날개를 펴고 들판을 휘젓는 파노라마가 계속 펼쳐졌다.『그래, 오래 수면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나타나. 그 사람을 기다리는 거야.』『그 사람이랑 라운딩했던 날, 첫눈에 반했어요. 남녀 한 쌍씩 페어게임을 했는데 우리 둘이서 같은 편이 됐었죠. 그 사람 덕분에 우승을 했어요. 퍼팅의 귀재였죠.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서운 승부근성으로 홀컵을 공략했어요. 그가 퍼팅에 성공할 때마다 오금이 저릴 정도였어요. 게임에 참가했던 사람들끼리 거액의 내기가 걸려 있던 터여서 시합이 끝난 후 큰 상금을 획득했어요. 사실 저는 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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